사내 스터디 – 책 인스파이어드 함께 읽기

0. 왜 읽게 되었는가

라이너 팀에는 팀원들과 함께 책을 읽는 사내 문화가 있다. 이 스터디는 매주 1회 – 1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함께 읽기로 한 범위를 정하고, 스터디 하는 날 두페이지 씩 해당 부분에서 자기가 하이라이팅 한 내용을 함께 공유한다. 그래서인지 라이너의 웰컴 박스에는 형광펜이 들어 있다. 이 문화는 내가 라이너 팀에 합류하기 전 부터 서버 엔지니어인 그렉의 제안으로 시작된 문화이다.  (그렉은 라이너를 더 일할 맛 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정말 멋진 사람이다. Thank you @greg!) 인스파이어드는 개인적으로 읽던 중 라이너 팀과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한 책이다. 함께 읽고 싶었던 이유로는 팀과 제품의 상황 두 가지 이유 가 있다.

먼저, 지금 라이너 팀은 OKR, MBO, 그로스해킹 등 경영 전략의 정수를 담아 루크가 새롭게 설계한 방식 (UGM: Unstoppable Growth Machine)에 따라 한 개의 팀으로 일하고 있다. 앞으로 팀 규모가 커지면 분명 어떤 형태로든 팀을 쪼개야 하는 상황이 올텐데 지금 우리가 일하고, 만드는 문화가 앞으로 팀에 합류할 분들에게는 곧 라이너의 문화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좋은 제품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해 제품 관리에 대한 책을 팀과 함께 읽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품의 상황으로는, 하이라이팅 유틸리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라이너가 이제 추천 / 검색 등의 신기능을 출시하며 정보 탐색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앰플리튜드의 데이터와 알렉스의 데이터 분석 덕분에 생각보다 유저들이 현재 정보 탐색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상황의 원인과 앞으로 팀이 향할 방향의 실마리를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1. 책 소개

제목: 인스파이어드 – 감동을 전하는 IT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저자: 마티 케이건

주요 약력

  • 실리콘밸리 제품 그룸(SVPG)을 만들었다.
  • HP, 넷스케이프, 이베이 등 세계 최고의 기업에서 프로덕트 매니저(PM)으로 일했다.

옮긴이 : 황진수

출판사 : 제이펍

2. 인상적이었던 문구

솔루션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 보이지 않는 진실

p.21  제품에 대한 두 가지 불편한 진실
1. 당신의 아이디어 중 최소 절반 이상은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2. 유효한 아이디어다 하더라도, 생각한 수준의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 내려면
최소 몇 번의 이터레이션을 반복해야한다. (* 돈을 버는데 필요한 시간을 말한다.)

이를 아는 최고의 제품팀은 어떻게 일하는가?

p.27  최고의 제품 팀이 일하는 방법
1. 제품에 대한 위험을 미리 발견해 초기에 대응한다.
2. 제품은 순차적인 방식(워터폴0 보다는 함께 협업하며 정의하고 설계한다.
3.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적인 성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다.

성공적인 제품 관리자의 자질

p.59
성공적인 제품 관리자는 최고로 똑똑하고, 창의적이고 집요해야 한다.
똑똑한 사람은 지적 호기심이 많고 빠른 학습 능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기능을 넘어 비즈니스 문제 해결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집요함은 방해물에도 불구하고 적당함과 타협하지 않고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뛰어난 제품 리더의 역할

p.100
뛰어난 제품 리더는 훌륭한 제품 문화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제품 문화에 대한 자신의 실제 경험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문화를 조직 내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좋은 제품팀 vs 나쁜 제품팀

p.359 
좋은 제품 팀은 최종 사용자 및 고객과 매주 직접 만난다. 
그리고 최신 아이디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한다.
나쁜 팀은 그들 자신이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언급되기도 한 연관 된 추천 글

벤 호로위츠의 좋은 제품 관리자 / 나쁜 제품 관리자
Good Product Manager/Bad Product Manager – Andreessen Horowitz

3. 생각한 점

라이너는 현재 정보 탐색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으나, 지금 유저들은 그런 맥락에 대해 충분히 전달 받지 못해 대부분 하이라이팅 유틸리티로서 받아들이고 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기능 뿐 아니라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까지 제품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앞으로 라이너 팀이 하고자 하는 일의 맥락이 더 제품에 담길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제품팀 vs 나쁜 제품팀”의 특정 부분(나쁜 팀은 그들 자신이 고객이라고 생각한다)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 때문에  팀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스터디 전까지, 팀과 제품의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우리 팀이 나쁜 제품팀의 특징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만든다면 내게 편리할 것 같은 기능을 만들면 된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므로 제품팀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제품의 문제와 사업의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게 되는 듯 하다. 그래서, 제품에 대해 고객을 중심으로 사고하기보다는 사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 중심으로 제품을 이끌게 될 위험이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제품의 문제 해결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어야 하며, 기능 구현 보다는 비즈니스 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목표로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터디 중팀과 대화를 통해 기능이 아닌 문제에 대한 것 이었다는 생각을 알게 되어 잘못된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 안도감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제품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까지 제품의 일부이므로, 이런 맥락이 제품에 담겨 고객에게도 가치를 전달할 수 있게끔 BD로서의 고민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4. 나가며

인스파이어드 스터디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실제로 팀이 일하는 방식에 작은 변화들이 생기고 있다. 라이너가 일하는 방식인 UGM 프로세스 중, Idea trust 회의가 Product Idea Trust 로 바뀐 것을 시작으로, 스프린트 기간 중 팀에 집중하는 대상과 기간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다.

또한, UGM 회의 중 루크의 방향성 공유에 따르면 라이너 팀의 다음 스프린트는 그동안 팀이 놓쳐왔거나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여백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 스프린트가 라이너가 앞으로 해낼 위대한 일들을 어떻게 이뤄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과 이를 내/외부에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많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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